파월 “중립수준 근접” 美금리인상 감속 시사…‘외통수’ 몰렸던 한은, 선택의 폭 넓어질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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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통위서 금리인상여부 결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바로 밑(just below)”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아온 한국은행이 이 발언에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는 역사적 기준에 비춰 보면 여전히 낮다”면서도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말했다. 금리를 추가로 올릴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선 한은이 외통수에 빠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더 벌어져 외화 유출의 위험성이 커진다. 그렇다고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가 확연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한은으로선 시간을 버는 셈이다.

파월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내린 1119.2원에 장을 마쳤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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