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가 급등에도 코스피는 2% 하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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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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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發 기업 실적 우려에 외국인 또 매도
작은 악재에도 출렁…“섣부른 저가매수 지양해야”

코스피(KOSPI)가 나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2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6.15p(1.75%) 내린 2,027.1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7p(3.46%) 내린 663.07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141.9원에 장을 마쳤다. 2018.10.26/뉴스1 © News1
코스피(KOSPI)가 나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2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6.15p(1.75%) 내린 2,027.1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7p(3.46%) 내린 663.07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 1141.9원에 장을 마쳤다. 2018.10.26/뉴스1 © News1
출처: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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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주가는 또 한차례 크게 하락했다. 투자 심리가 크게 나빠져 조그마한 악재에도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저가매수에 나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36.15포인트(1.75%) 내린 2027.1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27포인트(0.16%) 오른 2066.57에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장 출발 직후 하락 전환했다. 장 한때 2008.86까지 하락해 다시 한차례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 1771억원을 팔며 또 한차례 매도에 나섰다.

앞서 간밤 미국 증시는 회복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1.63%), 나스닥종합(2.95%), S&P 500(1.86%) 등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업의 실적 우려가 부각됐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56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아마존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도 아마존은 주가가 7.4% 떨어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업의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 문제에 더해 낮은 실업률에 따른 임금 상승으로 향후 기업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아마존의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하락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과 이익 성장이 어려워진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어 함께 실적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채권의 수익률 상승, 강(强) 달러 현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조그마한 악재에도 출렁이는 모양새다. 이날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도 코스피는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국가의 주가가 오를 때는 못 따라가고 떨어질 때는 함께 혹은 더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국내 주가가 더 내려가는 현상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주가매출비율(PSR) 기준으로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지만, 지금처럼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는 상승 리스크보다는 하락 리스크가 더 주목받기 쉽다”면서 “섣부른 저가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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