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국감 증인서 빠져 가슴 쓸어내린 은행장들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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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1차 이어 2차 증인 명단서도 시중은행장 제외
인터넷은행 영업행태·중금리대출·특혜 의혹에 초점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2018년도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추가출석 요구의 건이 의결됐다. © News1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2018년도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추가출석 요구의 건이 의결됐다. © News1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채용 비리와 대출금리 부당 산정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시중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2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3당 간 합의한 2차 일반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의결했다.

지난 1차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서 증인 6명과 참고인 1명을 추가됐으나 시중은행장들의 이름은 없었다. 은행권에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요구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과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2명만 증인 명단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선 김정민 KB부동산신탁 부회장이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의 명단 의결을 앞두고 금융권에선 올해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이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대출금리 부당산정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KEB하나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은행장도 증인으로 소환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중 최소 2명 정도를 증인으로 부르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막판에 더 관심이 많은 인터넷은행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흐르면서 인터넷은행장들만 소환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금융권 채용 비리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특혜 의혹 등을 국감에서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정무위 내에서도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증인 출석을 계속 주장하고 있고, 민병두 정무위원장 역시 “일리가 있다”고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각 시중은행은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추가 소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굵직한 의제들과 2차 증인 명단까지 확정된 상황이어서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올해 정무위에서는 채용 비리, 대출금리 부당산정 내용이 빠진 채 인터넷은행 인가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집중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카카오은행의 영업형태와 중금리 대출 확대·금융비용 절감, 심 행장은 케이뱅크 인가 과정의 특혜 의혹과 영업형태를 질의하기 위해 출석을 요구받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10월 말 종합감사 전까지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상황이 바뀐 것 같아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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