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강화-규제완화 정책에 화답… SK하이닉스 15조원 투자 확정
LG-현대차그룹 이어 삼성도 채비
경기 하강 국면 속에 재계가 잇달아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인들을 만나며 협조를 당부한 데 이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기 이천시에 15조 원을 투자해 새 반도체 공장 M16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35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이뤄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늘어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해 국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2026년까지 M16으로 인한 관련 산업 생산유발 효과는 80조2000억 원, 부가가치 창출은 26조2000억 원으로 기대됐다. 직간접 고용 창출은 34만8000명 규모로 예상됐다.
SK에 이어 삼성전자도 다음 달 초 김 부총리의 사업장 방문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 및 투자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60조2226억 원을 투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부터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현장을 방문해 총수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때마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지난해보다 8.0% 늘어난 19조 원을 올해 신규로 투자하고 1만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5년간 5대 신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26일 삼성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투자나 고용이 수반되는 투자가 있을 경우 기업의 애로나 규제를 패키지로 풀어 적극 장려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삼성으로부터 각종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듣고 있으며 김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해 이런 애로사항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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