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1개월만에 최저… 달러당 1056.6원 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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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환개입 제한說 등 영향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이 밝힌 데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9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0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 달러당 1055.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 정부가 원화 강세를 방어하기 어려워졌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원화 평가 절하와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조항에 대한 한국과의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미국이 원화 가치 하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만큼 당분간 원화 강세는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도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위원장의 깜짝 관람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환율#달러#원화#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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