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 계열사 12곳 등기임원 겸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오너 일가 51명 2곳이상 이름 올려… 신동빈 회장 9곳-허광수 회장 8곳
국민연금 “과도한 겸직땐 직무 장애”… 3월 주총서 반대표 던질지 주목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하림홀딩스를 비롯한 12개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가장 많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경영 활동에 참여 중인 89명의 상장·비상장사 등기임원 겸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1명(57.3%)이 2개 이상 회사 등기임원을 겸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 9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8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상무(이상 6개) 순이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주요 그룹 계열사 주총에서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김홍국 회장과 신동빈 회장, 조양호 회장 등의 이사 선임에 반대해 왔다. 과도한 겸직은 충실한 의무 수행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지침에 따라 이런 경우 반대 의결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재계에선 “오너 일가가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는 경우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책임을 지는 책임 경영 강화라는 장점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올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오너 일가 등기임원은 신동빈 회장(롯데쇼핑)을 비롯해 신영자 이사장(롯데쇼핑), 조현준 회장(효성, 효성ITX), 조현상 사장(효성),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현대건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현대제철), 허연수 GS리테일 사장(GS홈쇼핑) 등 22명이다. CEO스코어 측은 “국민연금이 올해 주총에서도 이들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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