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한국 올해 2.9% 성장”

  • 동아일보

세계경제 회복 수출에 긍정 효과
환율이 최대 변수… 車 부진도 부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3% 성장률 달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는 원-달러 환율이 꼽혔다.

7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9개 해외 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연 2.9%로 나타났다. 미국계 IB 골드만삭스와 영국계 IB 바클레이스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기관 중 가장 높은 연 3.1% 성장률을 제시했다. BoA메릴린치와 씨티, 노무라, UBS는 한국이 올해 연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는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HSBC는 연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하고 있으나 조만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3%로 예측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및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18년에도 3%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IB들은 세계경제 회복이 한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기관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연 3.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4%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 변수는 환율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2.8%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으며 최근에도 달러당 1060원 선을 유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IB들의 1분기(1∼3월) 환율 전망치인 1080∼1100원보다 낮다. 원화 강세는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회복이 더딘 자동차 산업도 부담이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호황도 글로벌 공급 증가로 길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발목을 잡히면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쉽지 않다. 국내 소비 회복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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