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 “한국시장 판매량에 벤츠 본사도 ‘깜짝’… 디자인 단계부터 한국인 취향 담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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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한강대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만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27일 서울 중구 한강대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만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새 기록을 여러 개 만들었다. 지난달까지 판매량 6만4902대로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량 6만 대를 넘어섰다. 중형 세단 E클래스는 수입차 단일 차종 최초로 연간 판매량 3만 대를 넘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1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국가별 벤츠 판매량에서 한국은 지난해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올해 우승팀에 내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터.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로부터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들어봤다.

실라키스 대표는 27일 “내년에도 수입차 판매 1위가 목표다. 올해보다 더 많은 7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 내 판매 실적에 대해 벤츠 독일 본사에서도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벤츠에 한국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이제는 본사에서 차량 디자인을 할 때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연구개발(R&D)에서도 한국의 입지는 강화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벤츠 R&D센터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 인프라를 활용해 인포테인먼트 분야에 특화돼 있다. 내년부터는 한국 R&D센터에서 개발하는 내비게이션을 아시아시장에서 팔리는 벤츠 차량에 탑재하기로 했다.

판매량 증가는 필연적으로 브랜드 대중화를 야기한다. 벤츠가 내세우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약해질 수 있는 것.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러한 상황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실라키스 대표는 “크기와 종류 등에 따라 나뉘는 모든 자동차 등급에서 벤츠는 최고의 차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자체 품질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에서도 최고를 내세운다. 현재 벤츠는 차량 수리를 맡기는 고객에게 ‘비용 할인’이나 ‘프리미엄 라운지 서비스’, ‘수리 차량 수거 및 배달 서비스’, ‘빠른 수리’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 분야에서도 기대 수준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직접 선택토록 한 것이다. 실라키스 대표는 “한국 소비자에 특화된 서비스를 점점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벤츠에 호재만 있었던 건 아니다.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의혹으로 독일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벤츠가 내세운 혁신적인 디젤차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실라키스 대표는 “벤츠는 여전히 디젤 엔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가 늘어나겠지만 내연기관차도 분명히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내 모든 자동차 회사를 통틀어서 벤츠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이어 기부금 규모 3위인 사실을 언급하며 벤츠는 한국에 더욱 많은 기여를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벤츠#판매량#디자인#한국시장#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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