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라, 커넥티드카”… 현대차 24시간 해커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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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대규모 SW경진대회
연결-자유-친환경 주제로 개발… 스타트업 포함 40개팀 참가
정의선 부회장 외부인재 수혈 주도…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혁신 나서

8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커톤 대회 참가자들이 프로그래밍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커톤을 열면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한 외부 아이디어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8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커톤 대회 참가자들이 프로그래밍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커톤을 열면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한 외부 아이디어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자동차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대규모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열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주도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외부 아이디어 수혈에 나서고 있다. 순혈주의를 강조한 과거와는 다른 전략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첨단 자동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커넥티드카를 주제로 해커톤 대회인 ‘2회 해커로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정해진 시간 내에 프로그래밍을 완수하는 대회를 가리킨다.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ICT 기업들이 많이 연다.

자동차 제조회사인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를 주축으로 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해커톤 개최에 나선 것은 첨단 자동차 개발은 누가 더 창의적인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게 만드느냐에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해커톤 주제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3대 방향성인 연결, 자유, 친환경을 고려해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하라’였다. 주제는 8월 대회 참가팀을 모집할 때 제시됐다. 총 264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고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 심사를 거쳐 40개 팀이 가려졌다.

40개 팀은 8일 오전 11시부터 24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구현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 팀인 ‘케미센스’는 차량 내 환경 센서를 이용해 실내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운전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공조시스템 등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심사를 거쳐 8개 팀을 결선에 올려 최종적으로 3개 팀을 뽑을 예정이다. 수상자들은 현대차그룹 입사 특전 등 혜택을 받게 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최종 선발된 팀에 대해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동일 현대·기아차 차량IT개발센터장은 “현대차그룹은 외부의 다양한 인재 및 스타트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호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행 중이다. 2일 현대차그룹은 창업 국가로 불리는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업하기 위해 현지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내년 초 짓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획한 건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모빌아이 엔비디아 바이두 등 글로벌 ICT 기업과의 협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에는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그룹 내에서 모든 자동차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방식으로는 미래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데 임직원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변화를 정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주요 글로벌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늘리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든 걸 혼자서 하려 한다’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자동차#커넥티드카#오픈 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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