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등 금융공기관 9곳 ‘A매치 데이’ 치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넛지’ 등 최근 화제 문제 대거출제… 필기 통과땐 대부분 블라인드 면접

21일 한국은행과 KDB산업은행, 금융감독원 등 9곳의 금융공기업 및 기관들이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렀다. 최근 금융권 화두인 인터넷 전문은행과 4차 산업혁명, 가계부채 등이 대거 문제로 출제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저서인 ‘넛지’를 접목한 문제도 나왔다. 이날 치러진 필기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대부분 블라인드 면접을 거쳐 최종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21일 필기시험을 진행한 금융기관은 한은과 산은, 금감원,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모두 9곳이다.

금융권 주요 기관이 수험생들의 중복 응시를 피하려고 시험 날짜를 맞춰 이날은 ‘A매치 데이’로 불렸다.

시험 문제는 최근 경제 이슈들이 상당수 반영됐다. 금감원은 가계부채가 경제 안정에 미치는 영향, 한계 차주 관리 방안 등을 물었다. 논술 주제는 ‘공직 윤리’였다. 한은은 인구 고령화와 통화 정책의 관계, 임금 인상에 대한 견해 등을 출제했다. 기업은행은 트럼프노믹스의 영향, 최저임금의 영향, 인터넷 전문은행의 금리 등을 문제로 냈다. 산은은 직장 갈등에 대한 넛지식 대응 방안을 논술 주제로 냈다. 넛지는 강요 없이 현명한 선택을 끌어내는 방법이다.

이들 기관은 블라인드 채용을 대거 채택했다. 금감원은 서류전형을 없애고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지원서 접수부터 최종면접까지 전 과정에 적용했다. 한은은 지원서에서 성별, 최종 학력 등 7개 인적사항을 제외했다. 수은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서류 전형과 면접에 외부 전문 평가기관을 참여시켰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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