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산간오지 드론 배송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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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 ‘농촌 ICT 시범마을’ 조성… LTE 드론 관제시스템 선보여
“재해지역 생필품 전달 봉사할것”

“하늘에서 선물이 뚝 떨어지니 눈으로 보고도 못 믿겠네.”

20일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 운학1리에 사는 김순자 할머니(75) 집 앞마당에 3kg의 배송물품을 실은 지름 1.5m 크기 드론이 착륙했다. 이 드론은 1.8km 떨어진 식당에서부터 50∼80m 높이로 8분간 비행했다.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마을회관에 있는 인터넷TV(IPTV)로 운송 상황을 생중계했다. 드론의 프로펠러가 완전히 멈춘 뒤 김 할머니가 상자에 담긴 생필품과 방한용 점퍼를 꺼냈다. 드론은 무심하게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지로 회항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롱텀에볼루션(LTE) 드론 관제시스템 시연 장면이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면 시야 등 제약이 따르지만 LG유플러스 관제시스템은 컴퓨터로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이어서 장거리 배송도 가능하다. 특히 드론의 운송경로를 IPTV로 실시간 확인하는 시스템은 세계에서 처음 시도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드론 관제를 이용해 내년부터 산간오지나 물난리 등으로 고립된 재해 지역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운학1리를 ‘농촌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사업 1호 시범마을’로 조성하는 기념식도 가졌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이곳의 주거 수준을 높이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외부 스피커로 전파되던 마을방송은 LTE망을 통해 각 가정의 무선 스피커로 송출된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IoT 센서를 통한 자연재해 감지 및 유해동물 접근 감시 시스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농작물 도난을 감지하고 인근 파출소로 영상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농기계 고장 감지와 농업용 드론 등을 이용한 스마트 농업 환경도 만들 계획이다.

조성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NH농협이 임명하는 마을 명예이장에 위촉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lg유플러스#드론#농촌 ict#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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