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삼성-LG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동 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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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美공청회 참석해 의견 내기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 예고에 대해 정부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가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은 세탁기의 미국 수출이 제한되면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이 침해되고, 제품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삼성과 LG 측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산업피해’ 판정이 향후 수입량 제한, 관세부과 등으로 이어질 경우 주력 시장인 미국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미국 월풀의 세이프가드 요청에 대해 5일 ITC가 “한국 제품 등 수입 세탁기 때문에 국내 세탁기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판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한국 영토 안에서 생산된 세탁기는 이번 판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태국, 베트남에 있는 삼성, LG의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적용 대상이다. 미국 정부는 19일 공청회를 연 후 다음 달 구체적인 조치를 정한 뒤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강 차관보는 “19일 미국 현지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LG는 또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지에 세탁기 공장 투자를 결정한 사실을 강조하고,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과 부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내리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적극 제기할 방침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트럼프#세탁기#세이프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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