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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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 오른 2458 사상최고
SK하이닉스-LG전자 등 IT 강세… “3분기 실적 시즌 다시 고점 높일듯”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11일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11일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북한 리스크와 오랜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두 달여간 조정을 겪었던 증시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 오른 2,458.16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모두 갈아 치웠다. 삼성전자도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270만 원을 넘겼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7∼9월) 실적 시즌을 맞아 코스피가 다시 고점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도 코스피 랠리를 이끈 것은 외국인과 대형 정보기술(IT)주였다. 추석 연휴로 10일간의 휴장이 끝난 전날 8200억 원어치 대규모 순매수를 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440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530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 IT, 전자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연휴 기간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48%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LG전자도 8.17% 급등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약세를 보여 온 자동차 업종도 기지개를 폈다. 이날 현대차는 2.65%, 기아차는 1.88%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주가 상승하고 있고, 자동차도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심리가 작용하면서 두 업종이 중심이 돼 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호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북한 리스크와 통상 마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돌발 악재가 생길 여지는 여전하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회복세와 기업실적 등 상승 요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코스피가 이르면 이달 안에 2,500 선을 넘어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에 들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코스피#북한 리스크#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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