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로 자금 조달해 고객에 20%대 대출… 카드사 ‘이자 폭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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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연 1%대 저금리로 돈을 조달했지만 고객에게 빌려줄 때는 연 10%에서 많게는 연 20%가 넘는 금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총 23조9915억 원을 조달했다. 이 중 22조660억 원이 1% 초과∼2% 이하 금리로 빌렸고, 1조9255억 원은 2% 초과∼3% 이하 금리로 마련했다. 반면 고객에게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으로 각각 평균 20.2%, 14.4%의 금리를 받았다.

2% 내외 금리로 돈을 조달해 20%에 달하는 금리로 돈을 빌려준 것은 다른 카드사들도 마찬가지였다. KB국민카드는 1∼3% 금리로 15조368억 원을 마련해 14.5∼19.4% 금리로 대출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1∼3%대 금리로 돈을 빌려와 적게는 13.8%에서 많게는 21.1%의 금리를 적용해 빌려줬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조달금리는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그대로 유지된 결과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대출 이자 수익은 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7개 카드 업체들의 이자 비용은 4562억 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3920억 원으로 14.1% 줄었다. 이 기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익은 1조92억 원에서 1조1173억 원으로 10.7% 늘었다. 카드사들은 해당 서비스들이 연체율이 높아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연체율은 2% 내외에 불과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카드사#이자 폭리#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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