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좋은 콜라-과자?… 지금 식품업계는 ‘유산균 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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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면역력 증진에도 효과”
소비자 관심 간식에까지 이어져… 업계 관련 제품 개발 경쟁 치열

4세 아이를 둔 최성희 씨(34·여)는 얼마 전부터 건강한 간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가 빵이나 과자를 먹는 일이 잦아지면서 식사 이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최 씨는 “되도록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구입하려고 한다”면서 “피부가 약해 최근에는 유산균이 들어간 간식을 주로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먹거리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산균이 빵이나 과자 등에 포함되는 등 식품업계에 유산균 바람이 불고 있다. 유산균은 장 건강 개선과 피부미용,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제과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해 김치유산균을 넣은 빵과 케이크를 출시했다. 뚜레쥬르가 사용한 김치 유산균(CJLP-133)은 CJ제일제당이 10년간 연구를 통해 김치에서 추출해 상품화한 것이다. 3500개 김치유산균 분석을 통해 피부 가려움에 효과가 있는 CJLP-133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장 유산균(CJLP-243)을 넣은 패스트리를 내놓았고 유산균 50억 마리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음료도 출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간식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들이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어 후속 제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산균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과자와 콜라도 유산균 제품이 나온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유산균 과자 ‘요하이’를 선보였다. 요하이 제품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약 2억 마리다. 발효유의 평균 함유량(10억 마리)에는 못 미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1억∼100억 마리)을 충족하는 수치다. 유산균은 장까지 잘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한데 초콜릿이나 과자 형태로 섭취하면 흡수율이 더 높다고 롯데제과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동원F&B가 국내 최초로 콜라에 유산균과 레몬 과즙을 더한 ‘쿨피스톡 레몬콜라’를 선보였다. 기존의 발효유 제품인 쿨피스의 유산균을 콜라에 넣어 유산균 콜라를 탄생시켰다. 동원F&B 관계자는 “콜라를 마시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요 식품업체가 유산균 전쟁에 속속 합류하면서 식품업계의 유산균 관련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유산균 시장 규모는 2011년 405억 원에서 2015년 1579억 원으로 약 28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포장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은 최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자사 생산 김치에서 유산균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세대와의 공동 연구에선 국내 최초로 감칠맛을 내는 유산균을 발견했다. 대상은 새로 발견된 유산균을 향후 김치 외에 다른 제품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식품업계#유산균#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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