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산업용 협동로봇 시장 본격 진출

  • 동아일보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 13일 킨텍스서 4개 모델 첫선
“쉬운 사용법-가성비로 차별화”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협업하는 로봇이라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고 안전성도 보장이 돼야 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작업할 수 있는 반경과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가 다른 4가지 모델을 내놨다. 두산 제공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협업하는 로봇이라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고 안전성도 보장이 돼야 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작업할 수 있는 반경과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가 다른 4가지 모델을 내놨다. 두산 제공
두산이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로봇사업 개시를 알렸다.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대표적인 미래산업 중 하나란 점에서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두산은 2015년 손자회사로 설립한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 4개 모델을 13∼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로보월드’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용 로봇들은 펜스를 설치한 채 분리된 공간에서 작업을 해왔다. 이와 달리 사람과 협력 작업을 하려면 우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협동로봇은 작업 중 사람과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작업을 멈추도록 돼 있다. 수행하는 동작도 세밀해야 한다. 협동로봇이 공장에 투입되면 로봇이 물건을 조립한 후 옆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식의 협업이 가능해진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생산 자동화를 목적으로 하는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 6430억 원에서 2022년 22조9310억 원 규모로 연평균 8%대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협동로봇은 연평균 약 68%대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기존 산업용 로봇이 투입되기에 제약이 있었던 분야에서 협동로봇의 활용도는 높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제조업 강국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이유다. 국내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한화테크윈 등이 협동로봇 생산에 나선 상태다.

이번에 두산로보틱스가 선보인 협동로봇 모델 4개는 기본적인 형태는 동일하다.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협동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중량과 작업 반경 등에 따라 모델이 구분된다. 협동로봇 개발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계열사들이 축적해온 기술 역량이 큰 자원이 됐다. 두산 관계자는 “정밀기계 가공기술 및 제어기술, 굴삭기 및 산업 차량 사업을 통한 하드웨어 설계 기술,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던 기술력 등이 협동로봇 개발에 총망라됐다”고 밝혔다.

협동로봇 생산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두산로보틱스는 ‘쉬운 사용법’과 ‘가성비’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비전문가도 쉽게 로봇을 설치할 수 있고 원하는 작업을 프로그램화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그룹의 또 다른 신성장동력인 연료전지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기다.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발전 설비로 꼽힌다.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과도 부합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연료전지 사업을 직접 챙기는 이유다. 두산은 올해 연료전지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3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두산#산업용 협동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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