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지분 29% 최태원회장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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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실트론 지분을 인수하며 LG로부터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31일 SK그룹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전날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과 SK실트론 지분 29.4%를 2535억 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주당 가격은 1만2871원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인수한 지분을 넘기고 이 SPC는 최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으면서 인수가 완료됐다. TRS는 증권사가 실제 투자자 대신 SPC를 설립해 주식을 매수하게 하고 실제 투자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이번 계약에서 실제 투자자는 최 회장으로, SPC도 최 회장의 의뢰로 세워졌다.

TRS는 보통 실제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할 현금이 부족할 때 쓰인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최 회장이 지분을 사들이거나 증권사들이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가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비상장사는 계열사와 내부 거래 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에 SK그룹 측은 “오해”라며 반박했다. SK 관계자는 “웨이퍼는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만큼 특정 회사의 물량에 의존할 수 없는 구조일 뿐 아니라 SK실트론은 이미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 거래를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sk#실트론#지분#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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