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50·사진)이 네이버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다가 불발에 그쳤다. 다음 달 네이버의 준(準)대기업 지정을 앞두고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과 글로벌 자회사인 라인의 스톡옵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인터넷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창업자는 21일 장 마감 직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블록 딜)을 통해 네이버 주식 0.3%(11만 주·약 859억 원)의 매각을 추진했다. 종가(78만1000원) 대비 2.3%의 할인율이 적용된 76만3037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매각은 불발됐다. 할인율이 기관투자가들의 기대치보다 낮았고, 내달 네이버의 준대기업 지정 여부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여서 매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으로 기업 지배 의지가 없다는 점을 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반면 시장에선 자회사인 라인의 스톡옵션을 사기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 측은 “주식 매각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과거에도 주식을 몇 차례 판 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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