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증시 상승 랠리가 7월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240만 원 고지를 넘어서는 등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5조22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241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값으로 추산한 결과다.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7조7725억 원)보다 19.7% 늘어난 수준이다.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큰 재료는 실적이다. 최근 이어진 코스피 상승 랠리 역시 수출 증가가 바탕이 된 대형주들의 실적 호전이 든든한 밑받침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41조284억 원이었다.
2분기의 최대 관심사는 1분기 실적을 넘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할지 여부다. 2분기에도 최대 수준을 달성하면 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 코스피 상승세는 둔화되고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다소 낮아져 잠시 쉬어가는 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1046억 원, 디스플레이 업종은 99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7.3%, 1060.0%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휴대전화 업종과 은행, 건설, 내구소비재 등 업종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업종은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9.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호텔·레저 업종(―12.9%)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39% 오른 240만7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최고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갤럭시 S8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이 13조121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 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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