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2004년과 비슷… 상승세 이어질듯”

  • 동아일보

하나금융 연구원 보고서

올해 증시 랠리(상승세)가 강한 상승장을 보였던 2004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04년과 올해가 닮은 점은 우선 전 세계 정치적 상황이다. 2004년 미국은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시기로, 2003년 5월 이라크와의 종전 선언에도 전쟁과 테러 위험이 높았다. 올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심의 공화당이 집권한 가운데 유럽이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고, 북핵으로 인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금융시장에는 불안감이 맴돌았지만, 경제 지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강한 회복 신호를 보였다. 2004년 미국과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각 3.8%와 5.4%로 전년보다 높아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2003년 99.2에서 2004년 100.5로 4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 통화 당국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2003년 23조 원에서 2004년 55조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역시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138조 원으로 예상돼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투자가가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다는 것도 닮은 점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04년 코스피는 연평균 83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연구원은 “2004년으로 돌아간다면 주식을 사야 하는 것처럼, 2004년과 닮은꼴인 올해에도 주식을 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금융#증시#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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