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별공시지가 5.34% 올라… 9년만에 최대폭

  • 동아일보

제주 19% 부산 9.67% 급등…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m²당 8600만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땅값이 평균 5% 이상 올랐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지가가 크게 오르면서 땅 주인들의 세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5.34%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2008년(10.05%)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8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승 폭은 전년(5.08%)보다 0.26%포인트 커졌다.

이처럼 개별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것은 정부 공공기관 이전으로 토지 수요가 늘었고 제주와 부산 등에서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가 7.51%,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이 6.77% 올랐다. 반면 수도권은 4.36% 올라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서울에선 마포구가 1년 새 14.08%나 올랐다. 경의선 주변 공원인 일명 ‘연트럴 파크’ 개발로 연남동의 주거지와 상권이 주목받고 있는 데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상권이 활성화된 것이 주요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경리단길과 이태원역 인근 고급주택 단지 일대가 크게 오른 용산구(7.13%), 수서고속철(SRT) 개통 효과를 누린 강남구(6.23%)도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19.0%로 가장 많이 올랐다. 부산(9.67%), 경북(8.06%), 대구(8.0%)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제2공항과 제주헬스케어타운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제주 서귀포시의 상승률이 19.41%로 가장 높았다. 인구 증가로 주택 건설이 활발한 제주시(18.72%)가 뒤를 이었다. 도청이 이전하고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경북 예천군(18.50%), 산업단지가 개발 중인 전남 장성군(14.50%)도 상승폭이 컸다.

한편 개별공시지가 상위 10곳은 모두 서울 명동에 집중됐다.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용지(169.3m²)로 지난해보다 m²당 530만 원 오른 8600만 원이었다. 이곳은 2004년부터 14년째 공시지가 1위를 유지했다.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토지 소유자의 세금 부담도 커졌다.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최용준 세무사에 따르면 지난해 m²당 399만 원에서 올해 471만 원으로 18.05% 오른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토지(1612m²)는 재산세 부담이 1년 새 약 557만 원 오른 3500만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개별공시지가#제주#부산#명동#네이처리퍼블릭#땅값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