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홀딩스 이사회, 지지 결의…辛회장, 日롯데에 3200억 투자 계획
신동주 前부회장 도전은 계속… 6월 말 주총서 4번째 표대결 밝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한일 롯데의 ‘원 리더’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의 여진은 계속돼 롯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신 회장을 경영자로서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도 17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본 롯데의 경영 체제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일본 주주들의 지지에 힘입어 올해 일본 롯데 투자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일본 롯데 계열사 중 제과업체인 ㈜롯데는 50년 만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 올해 약 320억 엔(약 3218억 원)을 들여 일본에 초콜릿 중간원료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런 가운데 경영권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그는 6월 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두고 네 번째 표 대결을 벌이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22일에는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기업 분할 및 합병을 준비 중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에 대해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 4개사의 투자 부문 분할합병 비율을 정할 때, 4개사 중 신 회장의 보유 지분(13.46%)이 가장 많은 롯데쇼핑의 본질가치가 과대평가돼 나머지 3사의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는 이유다. 바른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사례를 언급하며 “재벌회사가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할 때 소액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엄격히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이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산정하는 본질가치법을 적용해 복수의 전문 외부 평가 기관이 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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