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원 리더’ 지위 강화… 경영권 분쟁은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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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홀딩스 이사회, 지지 결의…辛회장, 日롯데에 3200억 투자 계획
신동주 前부회장 도전은 계속… 6월 말 주총서 4번째 표대결 밝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한일 롯데의 ‘원 리더’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의 여진은 계속돼 롯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신 회장을 경영자로서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도 17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본 롯데의 경영 체제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일본 주주들의 지지에 힘입어 올해 일본 롯데 투자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일본 롯데 계열사 중 제과업체인 ㈜롯데는 50년 만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 올해 약 320억 엔(약 3218억 원)을 들여 일본에 초콜릿 중간원료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런 가운데 경영권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그는 6월 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두고 네 번째 표 대결을 벌이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22일에는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기업 분할 및 합병을 준비 중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에 대해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했다. 4개사의 투자 부문 분할합병 비율을 정할 때, 4개사 중 신 회장의 보유 지분(13.46%)이 가장 많은 롯데쇼핑의 본질가치가 과대평가돼 나머지 3사의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는 이유다. 바른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사례를 언급하며 “재벌회사가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할 때 소액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엄격히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이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산정하는 본질가치법을 적용해 복수의 전문 외부 평가 기관이 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빈#롯데#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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