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 길을 찾다/효성]국내 유일 ‘스태콤’ 상용화 기술로 해외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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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효성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도 11조9291억 원의 매출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 1조163억 원을 달성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런 성장의 바탕에는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집념과 의지,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효성이 자체기술로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그러면서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연료용 CNG 압력용기,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 등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활용성이 높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효성 등 국내업체들이 연이어 상용화 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수입 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용도 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시장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성형재료,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등을 개발했다.

효성의 중공업사업 부문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2014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는 영업이익 189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을 보여줬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품질혁신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인 결과라는 평가다.

이런 흐름을 이어 올해도 초고압변압기, 차단기를 포함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효성만 상용화 기술을 가진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부가가치 에너지 신사업 아이템을 새로운 도약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력에너지 토털솔루션 공급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노틸러스효성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에 2년간 환류기 7000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발주한 차세대 지점혁신 프로젝트의 단독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새롭게 ATM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노틸러스효성은 현재 30여 개 국가 주요 대형 은행에 독자 개발한 환류기와 셀프뱅킹 솔루션 NBS(New Branch Solution) 등을 공급하고 있다. 효성은 올해 수입차 사업도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효성#스태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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