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 수출증가율, 10대 수출국 중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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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보다 14.9% 오른 148조… 세계 경기 회복-IT 호황덕에 호조
무역협회 “본격 회복 궤도 진입”

올 1분기(1∼3월)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주력 업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이들 업종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323억 달러(약 148조572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이는 세계 수출액 상위 10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의 수출액은 8.2%, 수출 2위인 미국은 7.3%가 늘어난 데 비해 두 배 이상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21일 연구원이 낸 ‘2017년 한국 수출 회복과 지속가능성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물량은 지난해까지의 수출 부진을 만회할 정도로 높은 증가율(6.8%)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그간 수출이 워낙 침체됐던 터라 일시적으로 반짝 반등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지만 연구원은 다르게 진단했다.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과 정보기술(IT) 경기 호황 덕분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고 총 수출 증가의 43.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경기 흐름을 타는 업종들이 선전해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 급등, 선박 인도 집중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 분야는 같은 기간 수출 증가분의 31.4%를 차지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이럴 때일수록 수출회복 기조를 강화하고 설비투자 증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가 나아지면서 세계 평균 수출액도 3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세계 수출액은 7조6670억 달러(약 8610조41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9470억 달러)보다 10.4% 증가했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이은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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