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 ‘농업의 반도체’ 종자산업,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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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산업’은 먹거리와 직결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AI)이나 정보기술(IT)보다 더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2020년 세계 농작물 종자산업 규모가 약 615억 달러(약 70조 725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할 정도입니다. 세계 최대 종자기업인 몬사토는 한 해 매출액(2014년 기준)이 107억 달러(12조305억 원)나 됩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연구원이 집계한 2015년 종자산업 규모는 약 5008억 원. 몬사토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4% 남짓한 규모입니다. 관련 업체의 87.9%는 평균 연매출이 5억 원 수준입니다. 조사 대상 1207개 업체 중 신품종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힌 곳도 29.2%에 불과했습니다. 총 투자액이 625억 원인데 정부 지원이 100억 원을 차지합니다. 더 심각한 건 종사자의 76%가량이 40대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 한국의 산업수준은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민관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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