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샘코]항공기 부품 강소기업… “국산 드론으로 글로벌 공략”

  • 동아일보

이창우 대표
이창우 대표
항공기 도어시스템 분야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강소기업이 무인항공기(드론) 분야에서 자체 브랜드를 생산, 차세대 성장발판까지 마련했다. 에어버스 등 글로벌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항공기 도어시스템 분야 강자 ㈜샘코(대표 이창우)가 탄탄한 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샘코의 주력 제품은 항공기 도어시스템으로 이 분야 글로벌 톱10 업체로 꼽힌다. 1500여 개의 부품을 조립해 항공기에 바로 장착할 수 있는 상태의 문을 납품하는데, 정밀부품을 생산·조립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 여타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샘코는 비상 착륙 시 항공기 문에서 튜브가 나오며 안전하게 대피할 수 하는 비상탈출시스템을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외국의 지원을 받지 않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데다 높은 정밀도와 완성도까지 자랑한다. 샘코의 기술은 글로벌업체 납품 수주에 성공하며 인정받았다. 샘코는 매출의 90%가량을 해외 수출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부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 수호이의 SSJ-100기종 도어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2012년부터 보잉에 항공기 동체를 납품하는 미국 스피릿과도 B737, B777기종의 점검도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3월 초 스피릿에 4500만 달러의 추가 수주에 성공했는데 제품 완성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어버스 등에도 부품을 납품 중이다.

이 대표는 “OEM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도어설계능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에 뛰어들어서 이 분야 글로벌 톱5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0년 1000억 원 매출을 겨냥한 샘코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신산업 성장전략 계획에 분주해졌다. 자체생산한 드론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0년까지 연구개발비로 매년 10억 원씩 투입할 뿐만 아니라 드론사업부를 신설하고 드론 시스템 엔지니어링 인력을 대거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부터 드론 연구개발을 시작한 샘코는 이듬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해 2015년 ‘에어로스캐너’, 지난해 말 ‘듀오드론’을 잇달아 개발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OEM으로 성과를 냈지만, 우리만의 브랜드를 갖춰 경쟁력을 더 키우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측량용 드론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 대표는 항공기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것에도 관심이 크다. 이 대표는 “항공기 자체를 개발하는 것보다 핵심부품을 개발할 역량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도 국산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샘코#항공기부품#드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