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는 은행… 직원-지점-ATM ‘트리플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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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248명 줄어 6년만에 최대… 모바일-인터넷뱅킹 확산에 점포 중심 전통적 영업방식 ‘수술’

지난해 국내 은행 임직원이 20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은행 영업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의 자동화기기도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은행 영업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 가면서 점포 중심의 전통적인 영업 방식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시중, 지방, 특수은행) 임직원 수는 2015년(11만7023명)보다 2248명 감소한 11만4775명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2010년(2372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다.

은행 영업점 수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영업점 수(출장소 포함)는 7103곳으로 1년 전(7278곳)보다 175곳 감소했다. 늘어나던 영업점 수는 2008년 말 7500곳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다. ATM 등 자동화기기도 2015년 5만1115대에서 지난해 4만8474대로 2641대 줄었다. 자동화기기는 2011년(5만6102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영업력의 핵심으로 인식돼 온 직원이나 영업점 등을 줄이는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거래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으로 입출금 및 자금이체를 처리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42.1%로 상승했다. 인터넷뱅킹으로 계좌나 자금이체 결과를 조회하는 비중은 80.6%에 이른다. 은행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인력 감축, 영업점 축소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은행#atm#직원#지점#인터넷뱅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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