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1위 제품 1762개 독주…한국은 68개 1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2일 14시 38분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이 점유율 1위 제품을 늘려가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최근 수 년 간 주목할만한 성장을 못 하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세계 수출시장 1위 품목으로 본 우리 수출의 경쟁력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무협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은 1762개의 품목에서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년(2014년)보다 1위 품목이 128개나 늘어난 중국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638개)과 미국(607개)이 그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2015년 1위 품목은 총 68개로 2013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세계 순위는 14위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22개), 철강(12개), 섬유제품(9개), 비전자기계(7개)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화학제품, 메모리반도체, 자동차 부품, 탱커 등 26개의 품목은 최근 5년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축전지, 프로펜, 철강제 관 등 17개의 품목은 다른 나라에게 1위를 빼앗겼다.

한국이 1위를 지키고 있는 품목 중 상당수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등과 치열한 경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세계 1위 품목 68개 중 절반 이상인 40개는 중국(17개), 미국(9개), 독일(8개), 일본(6개)이 2위로 쫓아오고 있다. 그 중 16개 품목은 한국과 2위 국가의 점유율 차이가 5%포인트 미만이다. 향후 1, 2년 내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수치다.

김건우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이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 1위 품목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상품을 차별화하고 고부가가치 품목을 개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 수출유관기관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통상마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수출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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