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 지난해 10조 이상 늘어…대출잔액 첫 30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2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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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액이 10조 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 규모도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34조485억 원으로 전년 말(23조6636억 원)보다 10조3849억 원(43.9%) 늘었다. 전년도 증가액(5조8118억 원)의 두 배 수준이며,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5개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2010년(2조3196억 원) 이후 6년 만에 15배로 폭증했다.

전세 대출 증가세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14년부터 두드러졌다. 2014년 전세 대출액 연간 증가액은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었다. 집값과 전세금이 동반 상승하고, 저금리 기조로 월세로 전환하려는 집주인들이 많아지면서 매물이 부족해진 탓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2014년 말 2억9368만 원에서 지난해 말 4억2051만 원으로 4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전세금 대비 매매가 비율)은 지난해 말에 73%를 넘어섰다. 반면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라 은행문을 두드리는 세입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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