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크라이슬러도 배출가스 조작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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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PA “디젤차 10만대 위법 소지”… 佛검찰은 르노 혐의 예비조사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같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다시 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가 경유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에서는 르노가 경유차 배출 조작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예비 조사를 받게 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FCA가 숨겨진 엔진성능 조절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경유차 10만4000대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차량은 2014∼201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램’ 픽업트럭 2개 차종이다. EPA는 “차량 배기가스에 영향을 주는 엔진조절 소프트웨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 청정대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PA는 FCA에 위법행위 통지를 발송했다. 만약 EPA의 주장대로 FCA가 과징금을 내야 한다면 최고 46억3000만 달러(약 5조463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세르조 마르키온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을 통해 “(FCA는) 어떤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폴크스바겐과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9월 미국 내에서 경유차 배기가스 조작으로 차량 48만2000대가 리콜 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프랑스 검찰은 13일(현지 시간) 경유차 배기가스 테스트에서 배출량을 조작한 혐의로 르노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르노는 13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피아트#크라이슬러#배출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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