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전략팀장(부사장·사진)은 “이젠 TV에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들어오는 콘텐츠가 다른 채널을 통해 오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TV 업계가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를 진화시키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8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더 똑똑하고 간편해진 ‘2017년형 삼성 스마트TV’를 선보였다. 스마트TV 첫 화면인 ‘스마트 허브’의 사용자경험(UX)을 모바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 뷰’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가상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고,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한 알림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도 강화돼 콘텐츠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제품 전략으로 ‘사용이 쉬운 TV’를 가장 먼저 꼽았다. 소비자들이 TV를 ‘배워서 사용할’ 필요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TV는 전원만 켜면 쓸 수 있었는데 방송 소스가 다양해지면서 한동안 셋업(설치)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노년층도 스마트TV를 간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셋업 과정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V가 주변 연결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서비스를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IT 기술이 많이 접목되다 보니 TV가 PC처럼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TV는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기기인 만큼 PC 같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리모컨 단순화’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기능은 다양해져도 사용은 더 편리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음성인식 기술이 발달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생태계가 완성되면 TV 시청에 리모컨이 필요 없는 시대가 분명히 올 것”이라며 말했다.
“기존에는 삼성 TV라고 하면 프리미엄 화질이 화두였습니다. 이젠 그것뿐 아니라 누구보다도 앞서가는 사용(편의)성을 갖고 있는 TV, 더 많은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큰 생태계를 운영하는 TV가 추가돼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