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호주산 제치고 13년만에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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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3년째 심한 가뭄, 수출 감소… 국내 소비자 광우병 우려도 줄어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한때 ‘기피 대상’이었던 미국산 쇠고기가 13년 만에 호주산을 제치고 수입 쇠고기 1위에 올랐다.

 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량은 1만3921t으로 호주산 쇠고기 1만310t보다 3611t이 많았다.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더 많이 수입된 것은 2003년 12월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호주는 최근 3년간 극심한 가뭄을 겪어 쇠고기 공급량 자체가 줄었다. 게다가 중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중동 국가들이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량을 늘리고 있어 물량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미국산 쇠고기는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을 유지해 호주산의 대체재가 됐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주요 요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체 수입 쇠고기 매출 중 미국산의 비중은 2014년 19.8%에서 지난해 32.0%로 크게 늘어났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 미국 내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가 2008년에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한해 수입이 재개됐다. 그러나 한동안 ‘위험하다’는 인식이 남아 소비가 늘지 않다가 최근 들어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으로 유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미국·호주산을 중심으로 한 지난해 1∼11월 쇠고기 수입량은 34만6892t으로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 자료가 제공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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