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정책본부 축소 개편 검토…이르면 내달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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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를 기존 7개 실 체제에서 4개 그룹 체제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에는 조직 개편 안을 확정하고, 각 그룹을 대표하는 4명의 그룹장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그룹 정책본부 주요 임원 2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정책본부를 축소 개편하는 개혁안을 보고했다. 이는 신 회장이 10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난 직후 그룹 혁신안의 하나로 정책본부를 축소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조치다.

매킨지는 롯데그룹의 93개 계열사를 유통·화학·금융·식품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누고 이를 총괄하는 그룹장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제안했다. 기존 정책본부는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인사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7개 실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매킨지의 제안대로 정책본부가 개편될 경우 그룹장이 해당 그룹에 속한 계열사의 재무와 인사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신 회장에게 의사 결정사항을 직접 보고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앞서 16일 이 같은 내용을 먼저 보고 받은 신 회장은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기인 만큼 고용 불안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내달 정책본부 개편과 동시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통상 12월 중순에 정기 인사를 발표했는데 올해는 검찰의 면세점 로비 의혹 수사와 신 회장의 국회 청문회 출석 등으로 인사를 내년으로 미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킨지 측에서 제안한 내용을 큰 골격으로 정하고,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1월, 늦어도 2월 중으로 그룹장을 포함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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