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콜라·빵 이어 농심, 라면 값 5.5% 인상…“원재료 값 인하됐을 땐 가격 왜 안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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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6일 14시 42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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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 지난 2011년 11월 이후 5년 1개월만의 인상이다.

농심은 16일 라면 품목(브랜드) 전체 28개 중 18개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조정된 가격은 12월 20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오른다. 최근 출시된 짜왕, 맛짬뽕 등의 가격은 인상되지 않는다.

농심은 “라면가격 인상은 2011년 11월 마지막 가격조정 이후 누적된 판매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분 때문”이라며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맥주, 탄산음료, 빵 등 가공식품 생산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데 이어 농심까지 라면 값 인상을 발표하면서 서민 생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오비맥주는 1일부터 카스 등 주요 국산 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2012년 8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코카콜라음료는 2014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콜라와 환타 등 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올렸고,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는 이달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제반 비용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원재료 가격 인하됐을 땐 가격인하 없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lee3****’는 “원자재, 인건비, 유류비용 등이 올라서 가격을 올린다면 반대로 내렸을 땐 가격을 내려야 하는 거 아닌가? 근데 내린 적은 없던 거 같은데?”라고 꼬집었다.

‘c117****’도 “원재료 인상되면 가격인상, 원재료 인하되면 가격인하 없고. 최저임금 올랐다고 가격인상. 막상 최저임금 올라도 기업만 돈을 벌어 자기 베들만 채우는 이런 썩어빠진 기업들을 방치하는 무능한 정치인님들”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또한 “정부에 삥 뜯기고 국민에게 돈 걷네”(arch****), “역시 물가는 선진국 ㅋㅋ”(koji****), “돈 없으면 라면 먹는 시대는 이제 옛말”(adas****), “라면값 50원씩 오르니 분식점 라면은 또 한 500원씩 오르겠네….ㅡㅡ;; 시작은 50원이지만 물가는 그렇게 치솟는 거지…. 나비효과처럼”(whit****), “소득은 줄어드는데 물가가 오르니 국민들 배곯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구나”(poss****)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공백을 틈타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woon****’는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무능력한 간신들로 채워진 정부인사들이 가득하고. 그 대통령 자기 살자고 끝까지 가보자며 시간 끄는 사이에 어지러운 시국 틈타 물가 올리는 기업들. 제재않는 부정부패 간신 정부인사들”이라고 질타했다.

또 ‘jwon****’는 “온 나라의 관심이 박근혜, 최순실에 있는 사이에 얼싸 좋다 하고 가격 올리네”라고 했고, ‘oper****’도 “나라가 어지러운 틈을 타 슬쩍 올리는구먼. 질과 양도 올려야지?”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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