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세상에 없던 온열마사지 침대… “불황 무섭지 않다”

  • 동아일보



 불황 속에서도 기술·품질 한류를 이끄는 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 가지 분야에서 잘나가는 강소기업들이다. 이들은 나라 안팎에서 강화되는 경쟁 속에서 내실을 다지면서도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누구보다 앞선 제품을 개발해 좁은 안방을 벗어나 세계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대구시에 위치한 ㈜쓰리에이치(회장 정영재 www.3hk.co.kr)가 그렇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경혈지압 온열침대를 개발해 세계 속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선 제품이나 기술력뿐만 아니라 한국의 온열문화까지 세계로 전파하며 ‘경영 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접 국내에서 제조한 온열마사지 지압침대 노하우를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시금석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여타 중소기업에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다.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신공장 조감도.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신공장 조감도.


중소기업청 성능인증에 이어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온열기구 고정관념 깨 

 ㈜쓰리에이치는 회사 연혁이나 규모보다 기술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강소’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대기업만큼 인지도는 없지만, 온열마사지 지압침대 및 소파 분야에서만큼은 해외 바이어나 소비자들에게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법인을 설립한 쓰리에이치는 연혁이 불과 3년 남짓하다. 아직 걸음마를 하는 단계지만 생각보다 일찍 기업의 안정화를 이뤘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했다.

 2015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최근 이 회사의 제품이 동종업계 최초로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척추 경혈용 지압장치와 침대용 전기온열 매트리스, 경혈 지압침상 등 발명특허를 5개나 획득하고 지난해 매출 36억 원을 기록하는 등 몇몇 지표만으로도 출발이 좋다. 올해는 매출 60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이 중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쓰리에이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압과 뜸, 마사지 기능이 내장돼 있는 다기능 침대를 개발하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침대와 소파에 한국식 온열 문화와 첨단과학을 접목했다. 특히 경혈지압 온열침대는 수면시간이 단순히 잠자는 시간이 아니라 인체의 대들보인 척추를 치유하는 시간이 되도록 개념을 바꿔 놨다. 누워 있는 상태로 지압이나 마사지, 원적외선 온열 효과를 볼 수 있어 편안함이 배가됐고 치유 효과도 높였다.



한방요법에 첨단과학 접목… 통증·소음·불만 줄여

 2014년 7월 온열침대 발명특허와 ‘3H 스마트’ 상표를 등록하면서 지방 중소기업의 신화가 시작됐다. ‘온열침대는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국내외에서 나오는 마사지 의료기는 수십종류지만, 모든 제품이 롤링 마사지 형태의 비슷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롤링 방식은 구동 시 압박에 의한 통증으로 마사지와 동시에 잠을 자는 게 어렵다. 또 마찰소음도 소비자의 불만사항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일반 공산품이 아닌 의료용 진동기기로 제조허가를 받은 ‘3H 스마트’ 제품들은 전통지압 방식을 채택해 이런 단점을 확실히 개선했다.

 누워 있기만 해도 온몸 구석구석 지압과 뜸,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통증 없이 침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독보적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3H 스마트 제품은 전통 한방의 추나 요법과 서양의 카이로프라틱(척추교정치료) 요법이 결합됐다. 척추 만곡에 따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어 목과 등은 물론 허리, 꼬리뼈까지 척추를 제대로 지압해 준다. 거기에 미끄럼 방지 기능과 구동 시 소음을 최소화한 기능까지 탑재해 활용성을 높였다.

 자동 마사지와 지압, 온열기능 외에도 어깨나 등, 허리 한 부분을 집중 지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62개의 세라믹 지압봉이 각 부위를 뜨끈뜨끈하게 지압하며 온열, 지압 마사지로 근육통을 빠르게 완화시킨다. 3H 스마트 지압침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유사 제품과 비교한 결과 효과가 뛰어나고 지압기능과 온열기능 등 각종 평가결과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알루미늄과 황동 재질의 지압봉과 세라믹 등 주요 구성품의 효능과 뜸, 마사지 효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무(無)자계 열선과 이중 차폐소재 등 첨단기술과 소재가 들어갔지만, 가격도 타사 대비 저렴하다는 점도 주목받을 부분이다.



해외 7개국 수출… 신축공장 입주로 업계 1위 도약


 척추의 변형은 만병의 근원이다. 불균형한 자세와 스트레스로 인한 척추·허리·목 관절 질환에 걸리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는 요즘, 잠자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수면만으로도 피로 해소와 에너지 재충전이 가능한 3H 스마트 지압침대와 소파는 10대를 포함한 남녀노소 모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H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재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몽골, 아프리카에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에는 이미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충칭 대리점에는 하루에 3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증기관인 CQC(품질인증센터) 인증서를 받아 해외공략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단기간에 수출 170만 달러를 돌파한 이 회사는 9일 대구 EXCO 본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무역의 날 전수식’에서 수출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전국 40여 곳에 판매 대리점을 운영한다. 대리점과는 매월 1회 이상 전국 또는 지자체별로 워크숍을 진행하며 소통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매출 100억 원과 이어서 국내 대리점 150개 오픈 달성이 목표다. 이를 통해 1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향후 3년 내에 IPO(기업공개)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문의 053-292-6389 

 두달 전에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만 입주할 수 있는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첫 신축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내년 3월 입주를 기점으로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실버·헬스산업 성장으로 수요도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세계 의료기구 시장 규모는 약 3200억 달러로, 2018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쓰리에이치의 슬로건은 휴머니즘(Humanism)과 헬스(Health), 해피니스(Happiness)로 요약된다. 이 회사는 이름처럼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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