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치 수장, 국내 유통업계 대표들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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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케링그룹 회장 7일 내한

 프랑스 패션명품기업 케링(Kering)그룹을 이끄는 프랑수아앙리 피노 회장(사진)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국내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만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케링그룹은 구치,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2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명품기업인 만큼 면세점 사업과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명품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피노 회장은 이날 한국을 찾아 국내 백화점 실무진과 함께 매장을 둘러봤다. 재계 관계자는 “피노 회장은 8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9일 신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도 미팅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 회장의 방한은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이 면세점에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피노 회장과 국내 유통기업 CEO들은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케링그룹 산하 브랜드를 면세점에 입점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외 소비 트렌드와 매출 상황 점검도 오갈 것으로 전해진다.

 피노 회장은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함께 글로벌 패션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통한다.

 지난해 매출이 115억 유로(약 14조4100억 원)이다. 2013년 회사 이름을 기존 PPR에서 케링으로 바뀐 뒤 과감한 개혁을 통해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10%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케링그룹은 한때 간판 브랜드 구치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2014년 말 피노 회장이 무명이던 내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수석으로 승진시켜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올 3분기 구치의 글로벌 매출은 17% 늘어났다. 특히 아시아 지역 매출 상승률이 가파르다. 피노 회장이 한국을 찾은 까닭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LVMH그룹 아르노 회장도 한국을 자주 찾는 편이다. 지난해 디오르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당시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내한했다. 신규 면세점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할 때여서 호텔신라 이 사장과 신세계 정 사장과의 만남이 화제를 모았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명품업계에서 아시아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피노 회장을 포함한 명품업계 큰손들이 아시아 및 한국을 비정기적으로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고 주요 파트너들과 만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구치#유통업#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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