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5조원 ‘스냅’ 美 상장 추진… 이르면 내년 3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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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중 세번째 규모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미국 스냅은 최근 비밀리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냅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8일 이전에 서류를 제출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내년 3월 예정된 스냅 상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5조1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상장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 중 알리바바,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다.

 외신들은 스냅의 상장이 침체된 미국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103개 기업이 상장해 218억 달러(약 25조5060억 원)를 조달했다. 지난해 165개 기업이 346억 달러(약 40조4820억 원)를 모은 것에 비해 저조한 숫자다.

 투자자들은 스냅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다른 IT 기업들이 IPO 시장에 나타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장한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IPO 시장의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냅의 비공개 IPO 신청은 2012년 제정된 ‘잡스법(JOBS Act)’에 따른 것이다. 스냅의 연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1700억 원)를 넘지 않아 기업 정보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IPO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스냅챗 서비스의 특징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으면 글, 사진 등이 몇 초 뒤에 자동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사진에 낙서를 한 뒤 지인에게 보낼 수도 있어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현재 미국 및 해외 일일 사용자 수는 1억5000만 명에 이른다. 스냅챗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에번 스피걸은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400대 부자 명단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스냅챗#기업공개#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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