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가상현실 본격화… 견본주택에 VR 속속 등장

  • 입력 2016년 11월 14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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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서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VR은 게임이나 IT 등 일부 한정된 분야에서 사용됐지만, 최근 엔터테인먼트와 여행, 의료, 교육, 스포츠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 시장에서 업그레이드 된 VR이 적용되면서 건축산업 전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실제로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로 건축VR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디자인에이포인트는 지난 10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모델하우스에서 수요자들이 직접 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선보인 바 있다.

견본주택에 VR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조성해 모델하우스에 있는 유니트는 물론 건립되지 않은 유니트와 건물 외관, 창문 밖의 전망까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 것.

기존엔 360도 촬영 사진을 기반으로 입체감을 주는 동영상 수준이었다면, 여기에 건축그래픽과 리얼타임 렌더링(실시간 영상 제작)을 접목한 VR 기술을 선보였다.

평면의 입체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가구 및 가전, 마감재 등 구성과 배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거실에서 바라보는 조망을 감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건물을 지어놓고 분양하는 후분양이 일반적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체로 착공시점에 분양을 진행하고 있어 정보 제공의 한계가 존재한 게 사실이다.

최근 분양하는 주택들은 주택 타입부터 옵션, 마감재 등 다양한 선택사항이 있지만, 수요자들은 건립된 모델하우스 유니트, CG, 모형 등의 제한된 자료로 주택구입을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성창건 디자인에이포인트 대표는 “새로운 VR 기술에 관람객들은 물론 건설사와 시행사 등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향후 집을 구매할 때 VR로 확인하는 것이 일반화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VR 시장은 2014년 6768억 원 규모에서 올해 1조3735억 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내년 1조9601억 원, 2020년에는 5조7271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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