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국 예보사장 “우리은행 오른 주가, 민영화 부담 안줘… 투자자들 수익-건전성 개선에 긍정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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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입찰 이틀 앞으로… 곽범국 예보사장 “매각 문제 없을것”

 “최근 우리은행 주가가 오른 것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요. 민영화 성공에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닙니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56·사진)은 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투자자들이) 상당히 적극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1일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본입찰을 앞두고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8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2450원으로, 정부가 매각 방침을 발표한 8월 22일(1만250원)보다 21.5% 올랐다. 예보는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51.06% 중 약 30%를 4∼8%씩 쪼개 매각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우리은행은 성과지표가 좋아졌을 뿐더러 부실대출을 꾸준히 정리해왔다”며 “최근 은행업종 주가가 전체적으로 올랐고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4로 저평가돼있다”며 몸값 상승 논란을 일축했다.

 실사를 진행한 투자자들도 우리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분 매각 이후 정부의 경영 개입이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종 충당금 규모 등의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본입찰의 최대 변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결정할 예정가격(낙찰을 위한 가격 하한선)과 가격 이외의 평가 항목이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공자위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통상 시장가격을 반영한다고 보면 된다”며 “입찰에서 가격이 가장 중요하지만 금융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자금조달 능력 등도 두루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를 감안했을 때 예정가격은 1만2000원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면 한화생명 지분 15.25%에 대한 매각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곽 사장은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 한화그룹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예금자보호상품(부보 상품) 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부보 상품을 일일이 나열하고 있는 현행 예금자보호법을 바꿔 원금보장형, 투자형 등 예금상품의 성격에 따라 부보 상품을 규정하겠다는 것이다. 곽 사장은 “핀테크가 확산되고 복합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있다”며 “예금자보호상품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이어 “위기에 취약한 금융회사를 선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업권별 스트레스테스트 모델을 개발해 수시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곽범국#예금보험공사 사장#우리은행#본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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