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함께 나누는 기업]대상,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 60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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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기념, 광화문서 소외계층에 ‘나눔의 쌀’ 등 6000세트 선물

사회공헌활동 모범
평일 근무시간 봉사활동 제도화… 창립행사도 나눔활동으로 대체

국내외 식품문화 선도
종합식품 대표브랜드 ‘청정원’ 바이오 발효기술 세계최고 수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임직원들이 참석한 사회봉사활동으로 회갑연을 대신했다. 대상 임직원과 주부봉사단 300여 명은 창립기념일(11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생활이 어려운 이웃 6000여 명에게 생필품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이 선물세트에는 특히 대상 임직원들이 경작하고 수확한 쌀이 포함돼 그 의미를 더했다. 대상은 1사1촌 운동을 통해 자매결연한 경기 양주시 비암리 마을에서 논 6000평을 임대해 직접 쌀을 생산한 바 있다.

 대상 사회공헌활동의 근간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청정원 봉사단이다. 70개 청정원 자원봉사팀이 전국 80개 시설에서 매월 1회 평일 근무시간 의무 봉사를 제도화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하면 총 10만2564명의 임직원이 평일 근무시간 중 35만7003시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 셈이다. 이를 인건비로 환산하면 57억7000만 원가량이다. 대상은 또 식품업계 최초로 1998년부터 푸드뱅크 사업에 적극 참여해 누적 기부액 300억 원 이상의 제품을 소외계층에 지원해오고 있다.

 대상은 이 밖에도 ‘사랑의 선물세트 제작 행사’ ‘청정원 사랑나눔바자회’ ‘사랑의 반찬나눔 행사’ ‘희망의 나무 나누기’ ‘청정원 숲체험캠프’ ‘휴가 전 헌혈 먼저 캠페인’ ‘희망의 숟가락 사업’ ‘어버이날 행사’ 등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상은 순수 국내자본과 기술로 설립돼 세계적 발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합식품회사다. 청정원 브랜드를 중심으로 ‘순창고추장’ ‘홍초’ ‘카레여왕’ ‘우리팜’ ‘맛선생’ ‘츄앤’ ‘사브작’ ‘휘슬링쿡’ ‘요리에 한수’ ‘신안섬 보배’ 등 차별화한 전략적 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 반세기 동안 축적한 첨단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는 바이오 사업과 최근 녹색성장을 위한 신소재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전분당 사업을 비롯해 클로렐라, 뉴케어, 홍삼, 녹즙 등의 대상웰라이프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사업도 활발하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소재 사업과 미주, 유럽, 호주,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34개 거점을 통한 종합식품 및 건강식품 수출로 지난해 약 5000억 원의 해외 매출액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석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아울러 종합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 전분당 사업 등에서 국내외 식품문화를 선도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2조1600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64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내는 등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보이고 있다.

 
▼ Since 1956… 젊어진 미원, 청춘과 교감 ▼

최초의 국민조미료 미원 탄생 60년… 김희철 광고, 한달 만에 165만 조회 
  
대상의 역사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던 1950년대 중반,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임대홍 회장은 일본 조미료가 우리 민족의 식탁을 점령하고 쌀값보다도 비싸게 팔리는 현실에 분노했다. 전쟁 후 가난한 조국에 ‘먹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싶었던 임 창업회장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조미료 제조 공법을 습득한 임 회장은 1956년 부산으로 돌아와 150평 규모의 작은 조미료 공장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대상의 전신)다. 이곳에서 최초의 국산조미료 미원이 탄생하게 됐고, 국민 조미료로 등극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랜 기간 국민 조미료로 입지를 굳힌 미원은 MSG 유해성 논란을 극복하고 지난 2014년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 제품명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꿨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미원을 상징해왔던 붉은 신선로 문양을 과감히 축소한 대신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녹색 형태의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게 미원을 알리기 위해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김희철을 모델로 기용해 ‘픽 미원’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희철이 걸 그룹 아이오아이의 노래 ‘픽 미’에 맞춰 코믹하게 춤을 추면서 “픽 미원”을 외치고, 미원을 넣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다. 이 영상이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누적 조회 수가 165만 건을 넘어섰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대상#기업#광화문#소외계층#나눔의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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