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치약’ 회수 조치에…경쟁사 제품 매출량 2배 ↑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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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위해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제조업체들이 본격 회수한 이후 해당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치약의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5일 이마트는 문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들어간 제품을 회수한 기간(9월 26일~10월 4일)에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치약 80여 종의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123%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판매 중단된 제품 외의 치약 판매가 지난해보다 127% 늘었다. 대형마트 3사에서 4일까지 회수된 치약은 이마트 250만여 개, 홈플러스 210만 여개, 롯데마트 126만 여개 등 총 586만 여개다.

식약처가 회수 조치를 내린 치약은 아모레퍼시픽(12종), 부광약품(21종), 금호덴탈치약(103종) 등 10개사 149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송염' 등이 회수에 들어가면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과 애경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월 현재 대형 3사의 치약시장 점유율은 각각 LG생활건강 41.2%, 아모레퍼시픽 25.6%, 애경 17.8%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MIT와 MIT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환불하면서 다른 치약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과 원료공급사인 미원상사에 1인당 100만 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이 제기됐다. 소비자 315명을 대리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총 3억15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넥스트로 측은 "피해 소비자 2, 3차 모집을 통해 손해배상을 추가로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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