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앞길 안갯속… 외국인 움직임 주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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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밥상 얘기 나눠요/추석이후 부동산·증시 전망]
美 금리인상 등 악재 수두룩… 저평가 개별 종목 관심 둘만
해외투자땐 선강퉁 中시장 주목을

추석 연휴 이후 한국 증시의 앞길은 한마디로 지뢰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등 폭발력이 크고,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이슈가 산적해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저평가된 개별 주식을 찾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해외시장 중에선 중국을 주목할 만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이달 들어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인지 또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지의 성향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가 출렁였다. 현재 시장은 연내 1회 이상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시점이 9월이냐, 12월이냐를 놓고 엇갈리고 있을 뿐이다.

금리 인상은 통상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이로 인한 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이 국내 주식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지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충격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와 달리 최근 신흥국 경제가 상승세인 데다 통화 가치도 견고해져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신흥국 증시가 연초와 대비해 꾸준히 올랐고, 미국도 무역 적자를 심화시킬 강달러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가 2,100 선까지 상승한 뒤 매도하느냐,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수세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주가 지수의 움직임에 휩쓸리지 말고 저평가된 개별 주식들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대형주들의 상반기(1∼6월)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낮은 기업들이 먼저 적정 주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해외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창숙 NH투자증권 정자동지점장은 “연말 시작될 중국의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을 통해 강소기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일부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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