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효자곰’ 티니위니 매각…킴스클럽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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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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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랜드 티니위니 제공
사진=이랜드 티니위니 제공
이랜드그룹이 자사 의류 패션브랜드 ‘티니위니’의 중국 사업을 중국 패션업체 브이그라스(V·GRASS)에 1조원을 받고 매각한다. 티니위니와 함께 매각을 추진해온 ‘킴스클럽’은 팔지 않기로 했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 총괄담당 상무는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티니위니는 중국 패션업체에 1조원에 매각하고 킴스클럽은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킴스클럽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기업도 있었지만 저희 측 니즈와 맞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곰돌이 캐릭터로 유명한 캐쥬얼 의류 브랜드 티니위니는 국내보단 중국에서 입지를 굳힌 브랜드다. 현재 중국 현지 주요 백화점, 쇼핑몰 등 1300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인 티니위니는 지난해 매출 4218억 원, 영업이익 1120억 원을 올리며 이랜드의 ‘효자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상무는 티니위니 매각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거래했다면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는 만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에서 서둘러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티니위니 매각은 중국 현지에 설립한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브이그라스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 영업 인력, 중국 사업권, 글로벌 상표권 등을 포함한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매각으로 유동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만큼 킴스클럽은 팔지 않기로 했다. 이 상무는 “티니위니 매각 규모가 작지 않아 무리하게 킴스클럽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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