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감동경영]올 여름도 깨끗한 바다를 위해, “海치우자!”

  • 동아일보

해양수산부

8월 5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충남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깨끗한 바다를 위해, 海치우자’ 캠페인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인천·군산·목포 지방해양수산청, 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조사원, 보령시, 해양환경관리공단, (사)한국잠수협회 등 150여 명의 직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해수욕장 주변과 수중 쓰레기 정화 활동을 펼쳤으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인근 시민들 및 피서객의 활발한 참여와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올해 처음 추진된 ‘海치우자’ 캠페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본행사인 5일까지 전국 6개 주요 거점 해수욕장(대천, 해운대, 광안리, 명사십리, 망상, 을왕리)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캠페인은 올해 6개 지역 관계 기관에서 참여한 직원 수만 총 790여 명에 달하는 규모로, 그동안 지역별로 이루어졌던 해양 환경 관련 캠페인들을 통합하고 유관 기관, 지자체, 민간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해양환경오염 예방의 필요와 당위성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다.

5일 대천해수욕장에서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깨끗한 바다를 위해, 해(海)치우자’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각 
지방해양수산청, 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조사원, 보령시, 해양환경관리공단, 한국잠수협회 등 100여 명의 직원이 시민들과
 함께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5일 대천해수욕장에서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깨끗한 바다를 위해, 해(海)치우자’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각 지방해양수산청, 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조사원, 보령시, 해양환경관리공단, 한국잠수협회 등 100여 명의 직원이 시민들과 함께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海치우자’ 캠페인에서는 멸종위기 동물인 북극곰이 그려진 쓰레기봉투를 특별 제작하여 시민들이 쓰레기를 담아 오면 시원한 해양심층수와 스낵김 등 경품을 나눠 주는 ‘Clean Bag, Clean Back’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플라스틱 페트병 등 쓰레기를 이용한 이색 투표,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놓인 해양 동물들을 살리기 위한 ‘핑거프린팅’과 ‘海캠치우자’ 캠페인 서명 운동도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그 밖에도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온라인상에서 문제가 제기된 해양 환경과 쓰레기 문제에 공감한 시민들이 현장으로 나와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였다. 특히 지속적인 ‘海치우자’ 캠페인에 대한 지지 및 해양 생물 보호를 위한 서약·핑거프린팅에 전국 1444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로 캠페인 기간 전국적으로 약 23t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 이는 올 휴가철 개장한 306개 해수욕장으로 확대할 시 약 7만1000t 이상에 이르는 높은 수거율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전체 해상 쓰레기 수거·처리 비용 600억 원 중 약 242억 원(약 40%)을 시민들의 참여로 절감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해양환경 보전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해양 쓰레기로 피해를 입거나 터전을 잃어가는 해양 동물 보호를 위해 지난달 말 시작한 스토리펀딩 ‘집 잃은 해양 동물은 어디로 가나요?’ 프로젝트에도 현재까지 약 400명이 후원했다. 이 후원금은 추후 유엔 환경전문기구 유넵한국위원회에 전달되어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캠페인 및 학술회 등의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가 이처럼 대대적인 통합 캠페인을 추진한 이유는 해양 환경오염으로 인해 우리 먹거리와 실생활에 대한 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플라스틱이다. 바다로 떠내려간 플라스틱은 바람, 파도 그리고 빛에 의해 아주 작은 밀리미터 크기로 분쇄되는데, 물고기들은 이 5mm보다 작은 미세플라스틱, 또는 1mm보다 작은 마이크로비드(Microbead)를 먹이로 착각하여 섭취한다. 수많은 플라스틱이 물고기들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되고 있다. 물고기를 먹은 사람의 몸에도 독성 물질이 축적되고 있음을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다. 플라스틱의 독성은 먹이사슬을 타고 생태계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은 해안 인근에서 이루어지는 수산물 양식 산업 전체가 직면한 위협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항해 선박의 추진기에 들어가 사고를 일으키는 등 선박 안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51개조의 ‘죽음의 알갱이’인 미세플라스틱이 바다 위에 떠다니는데 우리나라 삼면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밀도는 전 세계 주요 지역보다 13배가량 높은 상황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주요 선진국들과 함께 해양쓰레기에 대한 국제적 대응에 적극 동참해야 하며, 연간 18만여 t에 달하는 국내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육상 폐기물의 해양 배출·투기를 전면 금지 했으며, 해양투기 감시 단속과 배출 해역의 환경 개선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한 해양 쓰레기 일제조사를 통해 쓰레기 총량에 기반한 통합정보시스템(전국 연안 오염지도)을 구축해 관리해 나갈 계획이며, 지자체별 해양쓰레기 수거사업 평가제도도 도입한다. 무엇보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업용 폐스티로폼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어구관리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도 정부는 어항청소선박 등을 활용해 항만 및 어항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의 수거 비용은 육상 쓰레기 수거 비용의 여섯 배가 넘는 실정이다. 연간 해안가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양만 7275t이나 되며 여름 휴가철 주요 해수욕장에서는 일 평균 8∼12t, 주말에는 50t 가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이 쓰레기들로 인해 한 해 100만 마리의 바다새와 10만 마리의 해양 포유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들에게 축적된 미세플라스틱들은 우리의 식탁에까지 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매년 시민들과 함께 ‘깨끗한 바다를 위해, 海치우자’ 캠페인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해양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돌아와 우리에게 미치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
#해양수산부#휴가철#깨끗한바다#海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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