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EO 등 20여명 10월 2박3일 세미나
최태원 회장, 6월 확대경영회의때… ‘발상의 전환’ 요구하며 직접 시범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CEO 세미나에서 처음으로 ‘테드’(TED·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18분 안에 강연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 형식으로 발표를 진행한다. SK 관계자는 “CEO들이 10월 12일부터 2박 3일간 경기 이천시 설성면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에서 이런 방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사업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회의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보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16개 주력 관계사 CEO를 비롯한 20여 명이 참석한다.
과거 CEO 세미나에서는 CEO들이 시간제한 없이 파워포인트(PPT)를 보면서 청중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발표하곤 했다. 테드 방식 발표에서도 연사가 이해를 돕기 위해 PPT를 활용하긴 하지만 발표 자료보다는 청중에게 집중하며 제한된 시간 내에 압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SK 관계자는 “테드 방식 자체가 혁신이거나 정답이라기보다는 뭐든지 기존에 했던 걸 바꿔보고 변화를 주자는 취지”라며 “대부분 CEO가 테드 방식으로 발표를 하겠지만 더 좋은 방식이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CEO 세미나가 주목받는 것은 최 회장이 올 6월 말 SKMS연구소에서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CEO들에게 ‘숙제’를 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당시 CEO들에게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각사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최적의 사업·조직·문화의 구체적인 변화와 실천 계획을 CEO 세미나 때까지 정하고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SK 주력 관계사 CEO들은 최근 2개월간 최 회장이 내준 숙제의 답을 찾느라 분주히 움직여왔다.
최 회장은 당시 확대경영회의에서 본인이 먼저 테드 방식으로 강연하며 무선 마이크를 달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CEO들 앞에 섰다. 형식을 갖춘 회의에서 변화를 주문하는 것 자체가 낡은 방식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관성을 버리고 열린 눈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라봐야 틀을 깰 수 있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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