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휴가 끝나고 공장 가동 영향… 8일 예비율 5.98%까지 하락
당국 ‘문열고 냉방영업’ 단속
전국적인 폭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며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예비전력이 500만 kW대로 떨어지면서 전력수급 경보 1단계인 ‘준비’ 수준까지 근접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 15분 최고 전력 수요가 8420만 kW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여름철 최고 전력 수요(8111만 kW)를 뛰어넘은 것이며, 올여름 들어서만 네 번째 기록 경신이다. 대부분 기업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공장 등을 가동한 것이 전력 수요 급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예비전력량은 503만 kW(전력예비율 5.98%)까지 떨어졌다. 예비전력이 500만 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한전은 전기를 대량으로 쓰는 사업장과 공공기관 등에 대해 긴급 절전을 시행하고, 변압기 전압을 낮추는 등 단계별 전력 수요 관리 조치를 취한다. 이전 마지막 비상경보 발령은 한빛 원전 6호기가 고장으로 발전이 중단됐던 2013년 8월 22일에 있었다.
전력 당국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정비 중인 월성 1호기, 당진 3호기 등을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하고, 시운전 중인 4개 발전소도 예비전력에 포함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를 공식적으로 알리고 문을 열고 냉방한 채 영업하는 상가 등을 단속하고,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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