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김정주 알짜 자회사 매입자금 601억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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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사로 편입’ 커지는 의혹
내부 주식거래로 확보한 701억 사용… 빚 10억 부동산업체 인수여부 추적
시민단체, 김정주 회장 배임 등 혐의 고발

‘진경준 검사장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김정주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48)이 NXC의 부동산 임대업 자회사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자신의 개인 회사 ‘와이즈키즈’로 편입할 시기에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내부 주식 거래의 위법성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11일 넥슨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NXC는 지난해 김 회장 부부의 개인 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하고 있던 NXC 주식 일부를 701억 원에 사들인 뒤 같은 해 9월 소각했다. 이 거래로 김 회장 부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와이즈키즈에는 701억 원의 자금이 확보됐다.

이 시기를 전후해 와이즈키즈는 NXC로부터 601억 원에 부동산임대업체인 NXC 자회사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사들였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매입 직전 해인 2014년 말 기준 미처분이익 잉여금만 562억 원에 달하는 알짜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단기매매증권(347억 원), 토지(252억 원), 건물(81억 원) 등 유형자산을 697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었으며 미처분 이익 잉여금을 포함해 자본은 총 687억 원어치를 소유하고 있었다. 대출은 없이 건물 임대료, 미납 세금 등으로 약 10억 원의 부채만 있는 상태였다. 특히 엔엑스프로퍼티스는 넥슨그룹의 계열사일 때부터 등기임원은 김 회장의 친인척들이 맡아 친족경영을 했던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메이플스토리’ 등을 만든 온라인 개발사 위젯이 모태다. 위젯이 2004년 넥슨에 인수돼 넥슨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었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 비상장 주식을 샀던 김 회장의 친구 박모 씨는 과거 위젯에서 감사를 지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을 매각한 자금 등으로 그룹 내 알짜 계열사인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와이즈키즈로 편입했는지, 매각 지분 가치 평가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추적 중이다.

한편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입히는 등 2조8000억 원대의 배임·횡령 및 조세포탈을 저질렀다며 11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고발 사건도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김준일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김정주#넥슨#진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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