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사장 피의자 신분 전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7일 05시 45분


검찰, 폭스바겐 연비조작 고강도 조사

폭스바겐 배출가스 및 연비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동훈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5일 1차 소환조사 이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오는 8일 오전 10시 박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보완조사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박 전 사장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년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이 배출가스와 연비 조작이 이뤄진 것을 알면서도 독일 본사의 지시에 따라 차량 판매를 강행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사장은 5일 진행된 17시간의 검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지만, 증거가 명백한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박 전 사장의 재직기간 동안 폭스바겐이 배출가스와 연비, 소음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총 139건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을 밝혀냈다. 재소환 조사에서는 박 전 사장이 배출가스 및 소음 시험성적서, 연비 시험성적서 수십 건 조작에 관여 또는 묵인했는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2차 소환조사를 통해 박 전 사장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며 더욱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 셀링카 1위(폭스바겐 티구안)와 3위(폭스바겐 골프)에 오르는 웃지 못 할 기록을 썼다. 반성이나 사과는 뒤로 하고 60개월 무이자 할부, 파격 할인 등을 내걸며 판매량 유지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서 환경보호라는 공공의 이익보다는 값싼 수입차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개인의 이익을 더 우선시하는 한국사회의 행태를 얼마나 비웃었을지 낯이 뜨거울 정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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