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의료기기 만드는 글로벌 中企 키울 것”

  • 동아일보

오송재단 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해외대형기업 독점한 시장서… 경쟁력 높일 수 있게 노하우 제공
첨단 인프라 갖춰 개발기간 단축

오송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오송재단 제공
오송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중소기업의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오송재단 제공
의료기기 산업은 그동안 외국의 대형 기업이 독점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 의료기기 시장에서 최근 국내 중소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대표적인 것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오송재단)이다.

22일 바이오헬스 업계에 따르면 오송재단의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첨단의료기기센터)가 최근 의료기기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오송재단은 국내 보건·의료계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산업화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12월에 출범했다. 산하의 첨단의료기기센터는 글로벌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첨단의료기기센터는 2014년 8월부터 본격적인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개의 시제품을 제작했고, 연구지원 제품의 품목 허가 2건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는 보통 시행착오를 거쳐 3∼5년이 걸리는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첨단의료기기센터는 특히 연구시설이나 경험이 부족해 경쟁력이 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이들 기업에 최첨단 연구시설과 노하우를 원 스톱으로 지원한다. 외국의 대형 기업들이 생산하는 광학의료기기, 심혈관계 스텐트, 뇌심부자극기 등의 개발에 주로 관여한다.

첨단의료기기센터에는 미세 전극, 바이오칩, 바이오센서, 체외진단기 등의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공관절 내구성 실험실과 동작분석 실험실도 있다. 내시경, 척추 레이저 시술기기, 관상동맥 광단층 촬영기기,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기기 개발 지원을 위한 주요 장비들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병리조직검사장치와 광역학 레이저 치료 시스템, 뇌 진단용 분자영상 기기 등 대규모 개발 지원 장비가 마련돼 있다.

최첨단 인프라를 통해 첨단의료기기센터는 다양한 산학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서울아산병원과의 차세대 내시경 연구 사업 파트너로 지정받았다. 이에 앞서 연세대와 진행하는 형광수명 현미경 개발 국책과제에도 선정됐다.

남상희 첨단의료기기센터장은 “최첨단 시설장비를 통해 그 밖에도 다수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업체들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존재감 없었던 국내 업체들을 지원해 글로벌 바이오의료기기 강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첨단의료기기#글로벌중소기업#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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