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돌아왔다.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택이 22일 새 스마트폰 ‘스카이(SKY) IM-100’을 공개했다. 2014년 11월 ‘베가 팝업노트’ 이후 1년 7개월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IM-100은 ‘I‘m back(내가 돌아왔다)’이라는 의미다. 팬택의 부활, 그리고 구조조정으로 팬택을 떠난 임직원 600여 명이 다시 팬택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성암로 팬택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지욱 사장은 “IM-100은 개인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기능들을 갖춘 제품”이라며 “제품 디자인도 화려하기보다 오래도록 편안함을 느끼도록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IM-100은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통신사 로고와 제품·브랜드명을 넣지 않고 판매될 예정이다.
IM-100의 가장 큰 특징은 뒷면에 탑재된 원형 휠 버튼이다.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휠 버튼을 장착해 아날로그식 ‘손 맛’을 살렸다. 음악을 들을 때 버튼을 돌려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카메라 타이머 설정도 가능하다. 버튼을 돌려 잠금을 해제하거나 음악을 실행시킬 수도 있다.
이날 팬택은 IM-100과 함께 ‘스톤(STONE)’이란 제품도 공개했다. IM-100과 연동해 무선충전, 알람, 무드램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상품전략본부장 김태협 상무는 “스톤은 블루투스 스피커, 무선충전기 같은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아니라 IM-100의 가치를 높여주는 IM-100 제품의 일부”라며 “실제 IM-100과 스톤을 묶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판매를 시작하는 IM-100의 가격은 44만9900원.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어진 제품이다. 팬택은 전작 ‘베가’ 시리즈를 버리고 ‘스카이(SKY)’라는 이름을 택했다. 10년 전 스카이 당시 광고모델을 그대로 쓰는 등 피처폰 시절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바람을 IM-100 곳곳에 담았다. 스카이는 팬택이 인수한 SK텔레텍이 1998년 선보인 휴대전화 브랜드명이다.
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이 얼마만큼 재기의 씨앗을 심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덩치 큰 제조업체 모두 중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싼 가격을 앞세운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인 탓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토종 업체인 팬택의 부활을 기도하는 마음이야 누구나 같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IM-100의 올해 판매 목표치는 30만 대다. 팬택 마케팅본부장 이용준 전무는 “전국 65개 거점에 AS 센터를 마련하고, 택배와 대여폰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구매 후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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